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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마사회경영 너무 못한다" 말하는 마사회장 장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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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마사회경영 너무 못한다" 말하는 마사회장 장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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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된 경마公기업 수장
'자기 비판의 혁신경영학' 100분 인터뷰

< 대담 = 이의철 부국장겸 정치경제부장 >


[정리 = 고형광 기자]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에게 물었다. "마사회의 경쟁상대가 있나요". 그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없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도 간단 명료했다. "우리(마사회)가 너무 경영을 못하고 있으니 그렇지요".

지난 한 해 8조원 가까운 매출에 수천억원의 이익을 낸 공기업 수장(首長)이 본인이 몸담고 있는 기업을 '깎아 내린'이유는 무얼까.


그의 설명은 이렇다. "마사회는 내부적으로 경영혁신의 니즈(needs)가 없다. 앉아 있어도 돈이 벌리니 그렇다. 그러나 경마도 하나의 상품이다. 고객들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해야 계속적으로 구매를 한다. 또 다른 고객도 생겨난다. 그런데 순위조작이나 하고,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관심을 갖겠나. 경마를 선진화하고 경쟁력 있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 취임한 지 100일 남짓 된 장 회장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마사회가 경마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마사회도 엄연한 기업이다. 기업이 한 상품에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상품을 다양화 해 매출구조를 넓혀 놓을 필요가 있다. 마사회의 경쟁자가 카지노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아이패드일 수도 있다. 아이폰 게임이 재미있으면 경마로 가던 고객들이 게임기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 마사회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위기의식이 없으면 마사회의 앞날은 없다. 다른 관련 사업을 키워서 말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다".


장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에선 '경영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장 회장은 이를 이미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가 취임 후 맨 먼저 달려간 곳이 강원랜드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최근 소비자가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에 뽑혔다. 반면 마사회는 '국민 체감도 조사'에서 긍정적 반응이 36%에 불과했다. 장 회장은 "강원랜드는 비록 카지노라는 사행산업이 기반이지만, 스키, 콘도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소비자가 신뢰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배울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의 '에버랜드'도 다녀왔다. 마사회가 보유한 35만평의 땅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도 둘러봤다. 장 회장은 "하림은 모든 분야, 모든 사람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성과관리를 너무 멋지게 하는 곳이다.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방문 동기를 설명했다.


춘천 남이섬도 그의 벤치마킹 대상 중 한 곳이다. 그 곳을 수익사업으로 이끌어 낸 강우현 대표를 초청해 임직원들과 강의도 들었다.


마사회 경영혁신의 전도사로 거듭나고 있는 장태평 마사회장을 과천 집무실에서 만났다.


[아시아초대석] "마사회경영 너무 못한다" 말하는 마사회장 장태평


-지난 25일로 취임 100일이 됐다. 소회는.
▲업무보고와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현재 마사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또한 농민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전파하고 농업의 경영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


-장관출신이 마사회장으로 온 게 이례적이다.
▲마사회 사상 처음이다. 장관까지 한 사람으로서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사회의 경영혁신이 나의 임무라고 본다. 임명권자의 의지도 그런 것 아니겠나.


-'말산업'을 대단히 강조하던데.
▲농가가 말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끔 산업화하자는 게 말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말이 2만8000두 정도 밖에 없다. 주로 경주용 말이다. 승마용은 5000마리 정도다. 이 숫자로는 산업이 되기 힘들다. 최소한 10만두는 돼야 한다. 말산업을 발전 시키려면 승마도 필요하지만 식용말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 말고기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말을 기를 수 있는 지역이 따로 있나.
▲우리나라는 기후적으로 좋은 여건이다. 조선시대엔 전쟁용, 수송용 등 수요가 넘쳤다. 일반 농가에서 소 기르듯 말을 길러야 말산업이 발전한다. 현재 200여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정도다. 앞으로 수요를 늘릴 수 있도록 산업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말이 농가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말은 일반 가축과는 달리 상당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자금투자에 대한 회수 기간도 길다. 앞으로 농가의 신규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신규 농가에는 정책자금 지원, 기술지도 등 안전하게 정착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마사회 이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한 해 매출이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73원은 환급금으로 고객에게 지급된다. 이른바 당첨금이다. 세금으로 16원을 낸다. 그러면 11원이 남는데 이 중 5원은 마사회 직원 급여, 경마장 운영비 등 전체 운영 비용으로, 2원은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 상금으로 나간다. 4원이 남는데 이 중 70%인 2.8원이 특별적립금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 들어간다. 특별적립금 중 80%가 축산발전기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20%는 농어촌복지증진에 쓰인다.


-매출이 왜 중요한가.
▲농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 재원이 마사회 밖에 없다. 이 기금은 우리나라 축산업을 지원 할 수 있는 돈이다. 구제역에 투입된 돈도 이 축산발전기금이다. 작년에 들어간 돈이 2100억원 정도다. 경마 매출이 줄어들면 이 모든 것이 다 줄게 된다.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마사회, 명칭을 바꿀 계획이라는데.
▲2003년에 마사회를 보완하기 위해 KRA를 만들었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헛 돈을 쓴 것이다. 홍보 효과가 없었다. 회사 명칭을 바꿀 계획이다. 봉사 활동을 해도 마사회를 잘 모른다. 법(마사회법)개정을 거쳐야 하니까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 여건이 쉽지만은 않지만 연말쯤 작업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마사회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여전히 경마는 도박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국민 체감도 조사를 해 보니, 긍정적 반응이 36%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경마장에 오는 사람을 조사해 보면 굉장히 높아졌다. 우리의 과제다. 앞으로 1년정도 열심히 해 나가면 인식변화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장태평 마사회장은…


[아시아초대석] "마사회경영 너무 못한다" 말하는 마사회장 장태평

장태평 마사회장은 1977년 행시 20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여년 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재정과 세제 업무를 주로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4년 초 '부처 간 국장 교류제도'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옛 농림부)로 건너가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들어 2년 간 농식품부 장관을 맡은 것도 그 때의 경험이 인연이 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는 제목의 시조 시집을 내기도 했다. 농식품부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리 있는 선배로 기억된다.


블로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도가 높다. 농식품부 장관 시절 블로그(장태평의 새벽정담)를 통해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농어민들과 의사를 나눴고, 농어민들과의 '번개'모임도 페이스북을 통해 할 정도다.


<주요약력>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70학번) ▲행시 20회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 ▲재정경제원 법인세ㆍ재산세 과장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정경제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리=고형광 기자 kohk0101@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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