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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독설로 꺼내든 당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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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독설로 꺼내든 당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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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스스로 내려오려 했던 사령탑. 하지만 지휘봉은 그대로 쥐고 있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잡았다. 정해성 전남 감독이 바라보는 2012시즌에 대한 의지다.

정해성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목표는 팀의 재도약이었다. 전남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7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성적 부진에 정 감독은 바로 유종호 사장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정 감독을 만류하며 변함없이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사실 지난해 정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구상을 펼칠 수 없었다. 지동원의 해외진출, 승부조작으로 인한 주전 퇴출 등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선수들의 올림픽대표, U-20대표 차출 및 부상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잇따른 불안요소 대두에도 불구 정 감독은 팀의 추락을 최소화했다. 전남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전남은 올 시즌 더 큰 도약을 노린다. 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난해는 무척 아쉬웠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많은 선수와 스태프가 교체된 만큼 재창단하는 기분으로 시즌을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더 이상 핑계거리는 없다. 올해는 무조건 실력을 선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광양 등에서의 훈련을 통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내부 결속력 강화. 구단과 끊임없이 상의해 전체적인 체질 개선을 꾀했고 자연스럽게 경쟁체제를 마련해 구성원 전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전부터 구상해왔던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을 한 단계씩 밟아나간 셈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그가 노리는 순위는 몇 위일까. 정 감독은 특정 숫자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유력한 우승 팀을 묻는 질문에 “저에게 독설하는 팀의 감독이 우승할 것 같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최강희 전 전북 감독에게 이상한 소리를 들어 무척 흔들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승을 하고 싶은 감독은 자리가 끝날 무렵 내게 독설을 날려 달라”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독설을 내놓는 감독은 없었다. 정 감독은 결국 이날 유일하게 독설을 꺼낸 주인공이 됐다. 그 대상은 바로 자신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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