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값비싼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가계의 통신장비(휴대전화 기계) 지출은 오히려 줄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27일 통계청의 '2011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한 달 통신장비 지출은 2613원으로, 일 년 전보다 1000원 감소했다.
통신장비 지출은 ▲2003년 6568원 ▲2004년 7147원 ▲2005년 6792원 ▲2006년 6736원 ▲2007년 5188원 등 한 달에 5000~7000원대였다. 하지만 2008년 2531원으로 급감한 뒤 계속 2000원대 안팎을 유지 중이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2008년 이후 통신장비 지출이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일반폰 보다 수 십만원이나 비싼 스마트폰 사용자는 느는데 통신장비 지출이 줄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정답은 이동통신사의 교묘한 '요금할인 보조금'이다. 스마트폰은 대체로 2년이나 3년 약정에 한달에 1~2만원 가량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다. 그러나 실제는 통신료를 깍아주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가 스마트폰 가입 즉시 단말기 보조금을 선납하고 요금할인 형태로 회수하는 것이다. 여기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작성하는 통계청의 통계방식도 착시현상을 부채질한다. 표본가구가 직접 종이나 전자가계부에 작성하면서 단말기 보조금과 요금할인 보조금을 헷갈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대전화 이용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의 통신서비스 지출은 대폭 늘어났다. 통신서비스는 집전화요금과 인터넷요금, 휴대전화 요금 등을 합친 비용이다. 지난해의 경우 14만원으로 일 년 전보다 2100원 가량 올랐다. 통신서비스 지출은 2001년 11만8684원에서 점차 증가해 2004년~2007년 12만원대, 2008년 13만원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14만원대 진입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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