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지사 "EU도 북한인권 관심가져야···"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북한 인권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북한이 중국식 개방개혁 정책을 도입할 경우 상당히 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외무성에서 세계적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 초청 간담회에 참석(사진), 연설을 하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제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에서 북한인권 관련 성명이 나온 것을 보고 용기백배했으며,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경험이 있다"며 "영국 외무성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글을 기고한 것을 보고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성명서 하나가 남북 모두에 희망을 주고 폐쇄된 사회, 어두운 사회일수록 한 마디 말이 밝은 빛이 되기도 한다"며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 동포들이 알 수 있도록 한 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꽃을 피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영국, 독일 EU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돕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북한이 중국식 개방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동독 출신 주민들은 거주, 이동,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하는데 북한은 아예 기본적인 인권조차 없다"며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간다면 북한은 많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채텀하우스는 1920년 설립된 민간연구소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이 최근 발표한 '2011 세계 싱크탱크' 순위에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워릭 모리스 전 주한영국대사, 존 스웬슨 라이트 외무성 한국분과위원장 등 영국 내 유력인사 20명이 참석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