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콩나물에도 가장 맛있는 길이가 있다? 소비자들은 콩나물의 고소함, 아삭함, 질감 등 식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길이가 주부들의 가운데 손가락 길이와 비슷한 7.5∼8㎝ 정도인 콩나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풀무원 식문화연구원과 소비자 90명을 대상으로 콩나물 길이별 식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대표 식재료인 콩나물의 고소함, 아삭함, 질감 등 식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소비자들은 길이가 7.5∼8cm인 콩나물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꼬리(뿌리) 부분을 제외한 몸통길이가 7.4~7.9cm인 콩나물을 가장 선호했다. 그보다 길이가 짧거나 길어지면 소비자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콩나물은 몸통길이가 짧으면 콩나물 수율(몸통길이에 따른 생산성)이 낮아 생산업체의 선호도가 낮아지며, 길이가 너무 길면 고소한 맛이 떨어지고 질기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한편 시중에 유통 중인 콩나물 중 몸통길이가 7.5∼8cm에 가까운 품종은 '풍원콩'과 '풍산나물콩'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풍원콩의 경우 몸통길이가 7.8cm이고, 우수한 발아력을 평가하는 기준인 발아세(2.5cm 이상 발아한 종자 비율)와 콩나물 수율이 같은 몸통길이의 다른 품종들보다 높았다.
고종민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연구관은 "소비자와 생산업체가 모두 만족하는 콩나물 재배기술과 맞춤형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콩나물 생산업체에는 제품 출하 기준을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콩나물 유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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