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이 중국에서 최고급 적포도주 생산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VMH 산하 와인ㆍ알코올음료 자회사인 모에 헤네시의 크리스토프 나바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주류업체 VATS와 손잡고 중국 동남부 윈난성(雲南省)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그라페 같은 최상급 적포도주를 생산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LVMH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포도주 시장인 중국에서 적포도주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VMH는 중국을 발판으로 포도주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초기 투자 비용으로는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나바레 CEO는 "모에 헤네시가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 중국"이라면서 "4~5년 안에 고품질 포도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호언했다.
주류시장 조사업체 IWSR에 따르면 2011~2015년 중국의 포도주 소비는 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포도주 문화에 관한 책을 펴낸 짐 보이스는 "중국 인구 13억4000만이 연간 한 병 정도의 포도주를 소비한다"면서 "중국인들이 포도주를 더 소비한다면 중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정책 등 불확실한 경제와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 위험 요소가 중국에 만연한 가운데 LVMH가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향후 중국에서 고품질 포도주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나바레 CEO는 중국 진출의 목적과 관련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거나 실적을 내기 위함이 아니다"라면서 "가장 큰 목표는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도밭은 해발 2400m의 윈난성 산악지대 30ha에 조성된다. 모에 헤네시는 지난해 5월 닝샤후이족(寧夏回族)자치구에 포도밭을 조성한 바 있다.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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