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북한과 제3차 북미 고위급회담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이날 열리는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권력 이양을 시작한 이후 우리와 함께 6자회담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이후 미국이 북한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논의를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관계자들이 모두 6자회담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담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도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북·미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만들 적극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해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서 "해당국들이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를 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리는 북·미 회담은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북·미 회담은 지난해 7월 뉴욕, 10월 제네바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개최되는 것이다.
양측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비핵화 사전조치 뿐 아니라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북한 측에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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