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님, 펀드 환매 할까요 말까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회복되자 환매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내가 든 펀드도 환매해야 하는지, 지금 다시 펀드에 뛰어들어도 좋을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들어 1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전체 주식형펀드에서는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중 국내주식형펀드의 유출액이 1조3270억원을 차지한다. 반면 순자산총액은 91조1608억원에서 93조595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이 20일 기준 9.48%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일단 성급하게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다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도 좋은 때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금융시장의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펀드 신규자금 유입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신흥시장으로의 주간 유입액이 지난주 1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근거를 더한다.

이민정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달 15일까지 글로벌 펀드에 유입된 신규자금은 16억8000만달러로 전주대비 27% 수준으로 줄었지만 7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170억달러로 7주만에 2011년 연간 순유출액 332억 달러의 절반을 만회하는 빠른 자금 모멘텀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형그룹주펀드와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대형그룹주의 경우 LG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1(주식)(A)가 12.48%의 수익률을 냈고, SK그룹주에 투자하는 우리SK그룹 우량주플러스1(주식)C 펀드도 10.91%, 미래맵스5대그룹주1이 10.83%의 수익률을 냈다.

이재순 IBK자산운용 이사는 "전체적으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형그룹주 펀드 규모 역시 지난해 10월말에 비해 6조2400억원으로 6000억 가량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단, 대형그룹주 펀드는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룹 내 업종간 실적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펀드의 구성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