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그리스와 스페인 양국 국민들 수천여명이 연금 삭감 등 대규모 긴축안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유로존의 부채위기로 재정지츨을 억제하는 등 긴축재정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거리로 나와 시위대 행렬에 참가했다.
루카스 파파 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 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간 사이에 그리스 도시 아테네와 테살로니키 두 곳에서 35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다음으로 큰 테살로니키에는 1200여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스페인은 50개 이상의 마을과 도심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있던 시위대는 각각 수백, 수천명에 달할 것 같다고 현지의 AFP 기자가 전했다.
이미 아테네는 일주일 전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비준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이들을 진압하려는 수백명 경창들과 마찰로 수십여명이 다치고 10여개 넘는 건물들이 불타는 등 홍역을 한 차례 겪은 터다.
시위대는 의회를 지키는 경찰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투척했고, 이와 맞서 경찰들이 취루탄을 떠트렸다.
AFP에 따르면 아테네 시위대는 독일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한 “우리가 그리스인이다. 메르켈과 사르코지는 병신”이라고 쓰여진 플랭카드를 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최근 22% 최저임금 삭감과 한 달에 1300유로 이상의 연금(약 12%)을 줄여버렸다. 일반 그리스 국민에게는 엄청난 고통일 수 밖에 없다.
연금 수령자인 크리스토스 아르테미스는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고, 우리의 빵이 다 어디 갔는지 자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노동조합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이 주장한 긴축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노동자의 권리와 단체 협약을 위반했다”며 거부하고 나섰다.
반면 비비안 레딩 EU 법무국장은 “그리스는 경제 붕괴에서 빠져나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페인 시위대은 ‘CCOO’와 ‘UGT’라는 양대 노총이 중심이 돼서 진행되고 있다. 시위대는 “불공정하고 비효율적이며 불필요한 개혁은 필요 없다”고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행진을 하면서 “파업, 파업, 파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빅토 올간도는 “우리는 행동에 나설 때”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제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에서 실업률은 부동산 거품 붕괴 전인 일 년에 7.95% 대로 낮아진 2007년 이후 건설부문에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줄어들면서 3배나 증가해 시민들의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