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서울시 식구들과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라는 책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벌레', '꼼꼼 원순'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입니다.
박 시장은 학생시절부터 책을 무서울 정도로 많이 읽는 '책벌레'로 통했습니다. '시장이 되고 나서야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하는 그지만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박 시장은 지난 달 말 설 연휴를 맞아 휴가를 떠나면서도 책 50권을 챙겨갔습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독자들의 추천을 받아 마련한 책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들 가운데 10권 밖에 못 읽었지만, 이 때 읽은 책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는 게 박 시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지난 휴가 때 읽은 책 중 이경훈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와 박용남의 '꾸리찌바 에필로그', 김경민의 '도시개발 길을 잃다'라는 책 3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 책들을 인상 깊게 읽은 이유는 아무래도 지금 서울시가 도시 난개발의 폐해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 중심의 도시를 새로 세우는 일이 서울 시정의 핵심이 된 만큼 그와 관련한 책들이 눈에 띄었다는 것입니다. 박 시장은 이들 책 3권을 서울시 직원들과 같이 읽고 '공부'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집무실 벽 한 쪽에 있는 부채꼴 모양 책장에 꽂아둔 책 100여권과 공관으로 이사를 하면서 옮긴 책 5000여권. 하루하루를 책 5000여권에 둘러싸여 보내는 그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박 시장은 "요즘엔 김려령의 '완득이'와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을 읽고 있다"면서 "이 2권은 바쁜 일정을 함께 해주는 좋은 친구 같은 책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장이 된 뒤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어 아쉽다는 박 시장은 아예 지난 휴가처럼 독서를 '숙제화'할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것처럼 중요하고, 또 즐거운 일은 없기 때문이랍니다.
지금도 즐거운 숙제를 하고 있을 박 시장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 제 자신뿐 아니라 서울시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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