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일본 재무성을 인용해 1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1조4800억엔(20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조46000억엔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본의 엔화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인데다 전세계 경기 침체로 일본 제조업 수요가 위축된 것과 맞물려 지난해 대지진 이후 부진한 재건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9.3%감소했고, 수입은 9.8%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증가량이 두드러졌는데, 전년 동기보다 28.2% 증가했다. 지난해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에너지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25일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1980년 이래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은 2조4900억엔의 무역수지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만 1조4800억엔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무역적자의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엔고 등으로 기업 경쟁력의 위축을 들고 있다. RBS 증권의 니시오카 준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들어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시라이시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일본의 제조업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역시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 있어 외부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해 대폭적인 수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무역수지 적자가)흐름으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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