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미국 NBA 뉴욕 닉스의 포인트 가드 제레미 린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며 사과하고, 해당 헤드라인을 EPSN.com에 걸었던 담당자는 해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헤드라인은 ESPN 모바일 페이지에 걸렸던 제목은 'Chink In The Armor'이다. 이는 '방어에서 약점'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chink(틈)라는 단어가 영어권에서 눈이 가늘다는 의미로 중국인을 조롱하는데 쓰이는 단어라는 점에서 대만계 미국인인 린을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뉴욕 닉스는 뉴올리언스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85-89로 패배를 했는데 이 경기에서 린은 26득점을 거뒀지만 경기중 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Chink In The Armor'는 린이 수비에서 실책을 저지른데다 중국인인 점을 교묘하게 비꼰 제목인 셈이다. 이날 경기의 패배로 뉴욕 닉스의 연승행진은 7에서 머물렀다.
해당 헤드라인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17일 새벽 2시30분부터 3시5분까지 ESPN 모바일 홈페이지에 35분간 노출됐다. 이를 본 팬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치자 ESPN이 공식 사과하고, 담당자를 해고하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린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을 나와 골든 스테이츠 워리어스와 휴스턴 로케츠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2011년 12월 뉴욕 닉스에 입단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주전으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쳐 뉴욕 닉스의 연승가도를 이끌었다. 최근 그의 놀라운 활약으로 린세니티(린에게 미쳤다)라는 신조어까지 말들어졌다.
한편 린은 19일(현지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28득점 14어시스트에 스틸 5개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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