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대표팀과 유독 악연이 깊었던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새롭게 출발하는 최강희호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이동국은 19일 전남 영암 현대사계절축구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공식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첫 담금질에 돌입하는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동국은 “쿠웨이트전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라며 “반드시 승리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동국은 지난 해 9월 전임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1년 5개월여 만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하지만 그의 복귀전은 초라했다.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후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는 등 숱한 마음고생을 견뎌야했다.
절치부심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그는 소속 팀 전북을 통산 2번째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도움왕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자신을 믿어 준 스승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되찾은 이동국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각오가 엿보였다. 이동국은 “전에 있던 안 좋은 일들은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대표팀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강희 감독을 향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번 대표팀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거라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3년 동안 전북에서 해온 역할을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최고의 팀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오전 미팅을 통해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셨다”며 “과거에 태극마크를 너무 쉽게 달았다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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