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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M&A 비밀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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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M&A 비밀전사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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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급 팀장으로 상시 운영·내부출신들로 구성···3년새 14건 인수합병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해 여름 이랜드 A상무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출장지나 목적은 일체 비밀에 부쳐졌다.


가족들에게도 미국 출장이라고만 알렸을 뿐 출장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지난해 초 LA다저스가 매물로 나오자 박성수 회장이 그를 몰래 불러 LA다저스 인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A상무는 2개월여동안 미국에 상주하면서 LA다저스에서 10년간 투수 생활을 한 박찬호 선수와 다저스 구단주로 활동했던 피터 오말리와 접촉을 가지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 결과 마침내 올해 초 LA다저스 인수전 1차 입찰을 통과했다.


숨가쁜 '인수·합병(M & A)'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박성수 회장. 그의 뒤에는 A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수십명의 비밀스런 기동대가 있었다. 그룹 내에서 박 회장과 가장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이랜드 M&A팀이다.

수십명의 인원으로 이뤄진 이 팀은 일반적인 대기업의 M&A팀처럼 주요 인수를 앞두고 외부자문을 받아 프로젝트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팀이 아니다.


상무급의 팀장을 필두로 상시적으로 운영되며 해외 기업 인수 전담팀과 국내 기업 인수 전담팀으로 나눠져 있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외부영입 전문가들이 아닌 박 회장이 100% 신뢰할 수 있는 이랜드 내부 출신들로만 꾸려졌다.


이 팀은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국내외 매물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과감한 베팅을 하면서 최근 3년새 1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 내 직원들도 이 팀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M&A 팀이 하는 일은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혹여 안다고 해도 이와 관련해 발설하는 것은 천기누설로 여겨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M&A팀은 현재 국내외 새로운 인수대상을 물색하는 한편, 1차 입찰에 통과한 LA 다저스 구단 인수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LA 다저스 인수도 남들이 보기에는 갑작스럽게 보이겠지만, 엄청나게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M & A는 "성장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박 회장의 지론에 의한 것이다. 박 회장의 인수합병 행로에는 뚜렷한 시나리오가 있다. 패션·유통을 배경으로 종합레저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재무구조에 무리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랜드 측은 자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이 넘는 데다 한국까르프를 홈플러스에 되팔면서 5500억원을 남겼고, 지난해 말 킴스클럽마트를 2000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쌓아 놓은 상태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도 박 회장에게 자신감과 함께 재무적 안정성을 제공하면서 활발한 M&A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의 중국 매출은 1조6000억원. 올해에는 국내 매출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전체로는 지난해 매출 8조69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올렸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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