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9일간 현장경영 나서
해외시장·사업현황 점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8박9일간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올 들어 첫 유럽 현장방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9일간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주요 고객 및 해운항만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먼저 최 회장은 이번 주말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 내주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한진해운 유럽지역본부를 찾아 사업현황을 챙긴다. 또 해외에서 근무 중인 주재원들에게 격려의 말도 전달한다. 이어 제네바 등을 거쳐 주요 고객 및 해운항만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뒤 오는 24일 귀국한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해외시장 상황과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최근 해운시황 침체 등으로 위축돼 있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다. 유럽지역은 지난해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주요 노선 중에서도 특히 운임 하락폭이 커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유럽지역의 주요고객과 고(故) 조수호 회장의 생전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오랜 지인들도 만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취임이후 매년 상반기에만 50~60일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이는 매출 비중의 90%가 해외에서 얻어지는 해운업의 특성상, 세계 각지에 있는 고객들과 자주 만나며 접점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행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총 53일 간 해외출장길에 올라 미국 뉴욕, 독일 함부르크,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에 위치한 한진해운 4개 해외본부의 경영현안을 꼼꼼히 챙겼다. 올해도 상반기 내 전 해외본부를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출장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돌파구 찾기'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시황악화, 운임하락 등으로 작년 매출 9조5233억원, 영업손실 4926억원, 당기순손실 823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운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함께 사상 최대실적인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올 초 주재한 그룹전략회의에서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확고한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철저한 체질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진해운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내달 1일부터 유럽노선의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700달러,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1400달러씩 인상한다. 또한 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TSA)의 권고안에 따라 내달부터 오는 5월까지 미주항로의 운임을 두 차례에 걸쳐 FEU당 300달러, 500달러 인상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운임은 각 개별화주와 협의를 거쳐 확정되는 만큼 인상안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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