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6개월여 만에 20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전기전자(IT)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2.68포인트(1.13%) 상승한 2025.3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02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3일(2066.26) 이후 처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유럽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연기, 미국 1월 소매판매지표 부진 영향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3% 소폭 오른 1만2878.28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09% 하락한 1350.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해외발 악재에도 건실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거래 주체별로는 개인이 3412억원어치를 팔면서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434억원어치를 흡수하며 8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장 초반 매수세에서 3매도 우위로 돌아서 436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금에서 704억원, 증권에서 402억원 매도물량이 나왔다. 프로그램은 차익 1617억원, 비차익 554억원 매수에 힘입어 총 22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제조업에서 1821억원어치, 전기·전자에서 12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전기·전자에서 1353억원어치를 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 중 113만8000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데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은 이날 3.6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세에 증권도 2.68% 올랐고 이외에 운수창고(1.45%), 제조업(1.36%), 보험(1.27%), 섬유의복(1.19%), 금융(1.0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가 0.92% 떨어졌고 음식료품(-0.85%), 종이·목재(0.19%) 등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삼성전자가 5.09%, 하이닉스가 5.26% 뛰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1.34%), 현대중공업(1.12%), 삼성생명(1.03%), 기아차(0.88%),
S-Oil(0.74%)등이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1.56% 내렸고 현대모비스도 1.39%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9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46종목이 상승세를, 37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81종목은 보합.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0원(0.21%) 하락한 1121.50원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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