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4%…2008년 21.1% 이래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수입단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4/4분기 및 연중 무역·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단가지수는 전년보다 18.4%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입단가 상승률이 21.1%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의 경우 지난해 수입단가가 37.5% 상승해 2008년 44.6% 이후 최고치다.
소비재도 17.7% 올라 전년 상승률 5.4%의 3배가 넘었다.
수출단가도 올랐지만 수입단가만큼은 아니었다. 수출단가지수는 지난해 8.5% 올라 전년 상승률 11.8%에서 둔화됐다. 항목별로 석유 및 화공·철강제품의 수출단가가 각각 38.2%, 18.1%, 10.7%씩 오른 반면 반도체는 37.5% 크게 줄었다. 2010년에는 21.6%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출단가가 급락한 것이다.
이처럼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 여건도 악화됐다.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8.3% 하락했다. 2010년에 -0.3%에서 지난해 하락 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 상승률도 2.4%로 전년 15.8%에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11.6% 늘었지만 상승률은 전년(16.2%)보다 내려갔다. 지난해 수출물량이 크게 는 항목은 반도체(68.3%)와 기계류·정밀기기(21.7%), 승용차(18.6%) 등이었다.
수입물량도 반도체와 직접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5.3% 늘었지만 상승률은 전년(17.4%)의 3분의 1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입물량이 많이 증가한 항목은 직접소비재(17.9%)와 반도체(12.6%), 화공품(11.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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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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