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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 외부 출신으로 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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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부총재 후임으로 KDI 출신인 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 추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4명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선임을 앞두고 안팎으로 시끄럽다.


현재 6명인 금통위원 중 과반이 한꺼번에 바뀌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 및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일부 위원들의 연임이 추진되면서 원칙 없는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부총재의 후임으로 김중수 총재가 외부 출신인 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간 한은 부총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임기가 끝난 부총재보 중 뽑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부총재보가 3명이나 되지만 김 총재는 이들 대신 김 원장을 선택한 것이다. 박원식 부총재보를 2순위로 추천하긴 했지만 과거 대부분의 경우 1순위가 임명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조사국 부과장 등을 지냈다. 김 총재가 KDI 원장으로 있었을 때부터 김 원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을 지난해 한은에 영입한 사람도 김 총재다.

김 원장은 한은 최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업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주로 김 총재의 해외 순방과 관련한 연구 자료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은 내부에서는 김 총재가 자신의 측근을 기용해 조직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보수적인 한은의 문화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인사 혁신 시도라는 평도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강명헌 금통위원 후임으로 강호인 전 재정부 차관보와 류성걸 전 재정부 제2차관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승태 위원과 함께 관료 출신 금통위원이 두명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자연히 정부의 입김도 세질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 그래도 김중수 총재와 정부 당국의 '외도'에 대해 말이 많은데 앞으로 금통위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4월말 임기가 끝나는 김재천·장병화·이광준 부총재보의 후임에는 강준오 기획국장과 강태수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 국제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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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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