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4척, LNG-FSRU 1척 등 총 5척 11억불
옵션 2척도 포함···고부가 LNG선 수주 이끌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올 들어 총 5척 11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노르웨이 회그LNG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8일에는 유럽 선주사로부터 16만2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도 10일 노르웨이 골라LNG로부터 16만2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특히 골라LNG사와 맺은 수주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첫 발주된 LNG선을 포함해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LNG선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드릴십을 연거푸 수주하며, 그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화물창이 선박 내부에 위치한 멤브레인 타입으로, 기름과 가스를 연료로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이 적용된다. 오는 2014년 2·4분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선박들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일반상선의 수요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LNG선 대량 수주가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과 비교해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대체에너지.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불안감도 커져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천연가스 소비량이 오는 2030년 153조㎥로 2010년 110조㎥에 비해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NG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노르웨이 투자은행 파레토 시큐리티즈는 최근 LNG 운반을 위해 2012년 430척에서 오는 2020년에는 이보다 두 배 가량 많은 782척의 LNG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LNG선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대표적 고부가 선박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LNG선을 수주하는 등 지금까지 총 40척의 LNG선을 건조, 인도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분야에서 풍부한 건조경험과 뛰어난 설계 능력으로 선주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올해 첫 LNG선 및 LNG-FSRU 수주를 시발점으로 2012년 가스개발 관련 선박 수주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지난해 201억달러 대비 19% 증가한 240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하고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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