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델 삼성 HP 매출 감소..태블릿 시장 급성장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 가전제품(consumer electronics)시장 규모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애플만 특수를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포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NPD는 미국 소비자 가전 시장이 2010년에 비해 0.5% 줄어든 144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대로라면 시장은 크게 축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크게 다른 상황이다. 그야말로 찬바람이 불었다. 업종별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이유가 확연히 드러난다.
NPD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5대 소비자 전자제품 브랜드 가운데 소니(-21%), 델(-17%) 삼성전자(-6%) 휴렛패커드(-3%)의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36%나 증가했다. 애플이 매출을 늘리는 사이 다른 주요 가전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했다.
전체 시장에서 다른 가전업체들의 매출 감소분을 애플이 독식한 것이나 나름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쏠림이 심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변화는 업종별 비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포함한 PC시장 규모는 280억달러로 전년대비 3%가량 줄었다.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19.3%로 전년도의 19.8%대비 감소했다.
반면 태블릿PC·전자책 단말기는 매출이 2010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15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5.1%에서 배이상 커진 10.7%로 성장했다.
NPD 조사결과 지난해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 총 매출의 60%가 PC와 TV, 태블릿PC·전자책 단말기, 휴대폰과 비디오게임기 등 5개 업종에서 발생했지만 이중 매출비중이 늘어난 업종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포함된 태블릿PC와 휴대폰 분야 뿐이었다.
NPD의 스티븐 베이커 부사장은 "미국의 하드웨어 제품의 매출성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주요 5개 세부시장을 제외한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8%나 하락하는 등 성장 산업군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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