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연합회의 부회장 '낙하산 인사'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회원사들의 말을 들어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원장은 13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부회장 인사는)회원사 말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며 "원하지 않으면( 안 보내겠다)…"라고 말했다.
내달 임기가 끝나는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 후임으로 금감원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자 권 원장이 수습에 나선 것.
은행연합회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규탄하며 지난 10일부터 정용실 노조위원장이 삭발식을 하는 등 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정 위원장은 "구시대적 낙하산 인사는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전 직원의 희망을 짓밟는 폭거"라고 성명서를 통해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금융감독에 반영하기 위해 학계·금융권·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금융감독자문위원회를 출범하고 1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권 원장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와 같은 금융감독현안 전반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급한 사안은 해소되고 현안들도 정리됐기 때문에 그간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차분하게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의 시각에서 금감원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의견을 주고 질책을 해 달라"며 "향후 자문위원회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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