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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후배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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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총동문회, 직원, 교수들 "이용태 이사장 즉각 사퇴" 촉구

"숙명여대 후배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10일 류지영 숙명여대 총동문회 회장이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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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교 후배들을 위해 그동안 동문들이 발전기금과 기부금을 냈는데, 오랜 기간동안 그 돈이 이렇게 쓰일 줄 전혀 몰랐다.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용태 이사장과 이사진은 당장 사퇴하라"

숙명여대 재단의 685억원 기부금 세탁 소식에 숙명여대 동문회 및 교수, 직원들이 일제히 이용태 숙명학원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총동문회는 10일 숙대 행정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용태 이사장은 지난해 한 해만 40억원에 달하는 법정부담전입금을 14년 장기재임 기간 동안 한 푼도 대학에 지급하지 않아 학교의 재정 부담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총동문회 임원진 20여명이 모였다. 기자회견 전 한 동문은 "재단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류지영 총동문회 회장은 "법정전입금이 '제로'라는 사실을 2010년도에 기사를 통해 알게 돼 당시에도 이사진 사퇴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재단에 이의제기를 했었다"며 "기부금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횡령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동문은 "학교의 발전기금을 낸 것은 후배들에게 쓰라고 준 것이지 그렇게 횡령하라고 맡긴 게 아니다"며 "엄연한 교육기관, 교육자의 태도로 재단이 임해야 하는데 부정직한 방법을 썼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숙명발전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이사장과 이사진의 즉각적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숙명발전협의회는 교수, 직원, 동문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6월 전체교수회의 의결에 의해 이사회 정상화에 관한 임무를 받았다.


숙명발전협의회는 "그동안 수많은 면담과 공문 전달을 통해 이용태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법인의 책임을 이행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이사회를 민주적으로 재구성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사회는 교수들에게 '복종의 의무'와 '집단행위금지의 의무'를 강요하는 등 억압적 지배와 비민주적 의결에 대해 자기 정당화로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동문회와 협의회의 지적대로 숙명학원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5년간 동문·독지가·기업·일반인이 낸 기부금 685억원을 마치 재단이 학교에 지원한 것처럼 꾸며왔다. 대학 기부금 계좌에 돈이 쌓이면 법인계좌로 이체시켜 마치 법인이 마련한 돈처럼 꾸며 다시 대학의 20여개 사업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수법을 썼다.


교직원의 연금과 건강보험료 가운데 법인이 지원해야 하는 법정부담금도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내지 않았다. 법정부담금은 연평균 17억원에 달하며 서울 4년제 사립대 법인 중 법정부담금을 10년 이상 납입하지 않은 곳은 숙명학원이 유일하다.


이에 대해 숙명학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학교가 받은 기부금을 다시 학교로 이체하는 과정에서 단 1원도 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세탁'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숙명학원은 "1906년 황실학교로 숙명학원이 설립돼 다른 사학법인과 달리 특별한 자산이나 수익구조가 없는 적자재정의 대학을 운영해왔다"며 "이렇게 적자재정인 대학의 운영을 위해 부득이 역대 총장들이 학교발전기금 또는 기부금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또 "총장이 기부금을 받으면 그때그때마다 영수증을 발행하고, 받은 즉시 대학의 발전협력팀에 보내학교법인의 계좌로 송부했다"며 "이같은 조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994년 대학종합평가인정제를 실시하면서 법인전입금을 사립대학의 기여도 평가항목으로 삼았기 때문에 부득이 취한 방편"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재단에서 받아야할 돈을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으로 해결했기 때문이다. 숙명여대의 1인당 연간 등록금은 2000년 476만원에서 2010년 864만원으로 올랐다. 등록금 의존율은 2000년 52.1%에서 2010년 65.8%로 급등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숙명여대를 운영하는 숙명학원과 대학 측에 기부금 운용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교과부 관계자는 "재단측의 주장대로 기부금을 한 푼도 다른 데 유용하지 않고 대학측에 넘겼는지 등을 중점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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