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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닷새간 미국 방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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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오는 13일 부터 22일까지 미국, 아일랜드, 터키를 차례로 방문한다. 미국에서는 닷새간 머무를 예정인데, 워싱턴 D.C(13~15일), 아이오와주(15~16일), 캘리포니아주(16~17일)를 돌며 미-중 양국의 공통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신뢰가 결핍된 미-중 관계..이번 방미의 주요 목적은?=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양국간의 신뢰 결핍을 양국관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추이 부부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신뢰부족'"이라면서 "다음 주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 상호 존중과 호혜를 바탕으로 협력적 동반자관계를 쌓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두 지도자는 양국 관계는 물론 국제 및 지역 공통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환율문제, 인권문제, 이란 핵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WSJ은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이 양국간 대규모 상업적 협약 체결이나 환율갈등에 대한 뚜렷한 대답 제시로 이어지지 못하더라도 그가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서 양국간 복잡한 문제들을 충분히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2002년 권력을 잡기 몇 달 전에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관계를 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10년마다 한 번 씩 이뤄지는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후진타오 주석 보다 국제 사회에서 개방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 부주석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시 부주석이 부주석 직위를 달고 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은?=존 바이든 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하는 시 부주석은 13~15일 워싱턴D.C에 머물면서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초대하는 오찬에도 참석하고 미 국방부도 방문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시 부주석은 워싱턴 일정을 마치고 15일부터 16일까지 아이오와주에 머문다. 아이오와주 방문은 테리 브랜스타드 아이오와 주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시 부주석은 1985년 허베이성 공무원으로 있던 시절 아이오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이 지역을 다시 찾아 '구면'의 인사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또 이 지역 농장들을 둘러보고 대두 같은 곡물 원자재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6일부터 17일까지 머물 예정인데, 이 지역 항구를 돌아보고 미국,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일련의 회의에 참석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가 맞붙는 미 프로농구(NBA) 경기도 관람할 예정이다.


◆방미 앞두고 양국 우호 분위기 '물씬'=미·중 양국은 두 지도자들의 의미 있는 회동을 앞두고 예민한 문제들에서 한 발 멀리 떨어져 신경을 자극하려 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10일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293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 6.30090위안에 비해 0.11% 절상된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이날 장중 한때 6.2884위안까지 떨어졌다(가치 상승). 외환현물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1993년 환율개혁을 한 이래 1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로열뱅크오브 캐나다 홍콩 지사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시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저평가 비판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올해도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절상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열악해진 대외 경제 환경을 반영해 절상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 씨티그룹에 글로벌 은행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독립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도 좋다는 정부 당국의 승인을 내렸다. 지금까지 중국 밖 은행 가운데 중국에서 신용카드 발급 승인이 나 있는 곳은 홍콩 3대 은행인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가 유일했다.


미국에서는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 발표를 3월로 미루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달 까지만 해도 중국의 태양전지 패널에 이어 풍력발전 부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나서며 양국간 무역마찰이 심화될 조짐을 보였었다.


미국은 시 부주석에게 줄 뜻 깊은 선물도 준비했다. 미국의 미중관계전국위원회는 지난 1980년 시 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 당시 광둥 성장이 방미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할 당시 남긴 사진첩을 선물로 준비해 시 부주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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