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경기 출전 향해 달려갈 것"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유니폼 팔러 왔다는 얘기요? 이제 아무도 안해요."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은 행복한 심경을 밝혔다. 특히 빅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에게 흔히 붙는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떼어버린 홀가분한 기분도 전했다.
박지성은 맨유 공식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워 너무 행복하다"며 "처음엔 사람들이 날더러 유니폼 팔러 왔다는 얘기들을 했지만 이젠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 6일 열린 첼시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 교체출전, 역대 92번째로 '맨유 200클럽' 가입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내가 아시아 선수들도 높은 수준의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은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데 답하기 참 어렵다. 모든 경기가 내겐 좋은 추억이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역시 우승 트로피를 들 때가 가장 짜릿했다. 왜 우리팀 선수들이 자꾸 우승하고 싶어하는 지 알 것같다"며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맨유에 왔을 때 내가 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확신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이 나를 믿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시고 싸우라고 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여기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지성은 "이제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지만 나는 또 300경기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며 '맨유 300클럽' 가입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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