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이 유럽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000억유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중국 사회과학원의 위안광밍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이 유럽 부채위기 해소를 위해 1000억유로(13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위완광밍은 이 자금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 전망은 중국 정부의 의견이 아닌 위안광밍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중국사회과학원의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권고만 할 뿐 실제 의사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위안광밍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에 단서를 달기도 했다.
위안광밍은 중국이 유럽을 돕는다면 이는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이 유럽 부채 위기 해소에 나설 경우 얻을 혜택이 많은 반면에 단점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으로, 3조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앞서 베이징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유럽을 돕는 것이 중국을 돕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위안광밍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초기에 수백억유로를 투입하겠지만 점차 금액을 늘려 1000억유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유럽을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꼭 EFSF 외에도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법도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유럽 부채 문제를 안정화시킨다면, 중국에 대한 투자가 다시 늘 수 있으며, 중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제 중국이 유럽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설 경우 시장은 유럽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덜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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