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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 10조원 급감…자금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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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연된 세금 납부 및 신한금융 대규모 자금 인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달 은행 수신이 10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이연된 세급 납부로 돈이 빠져나간 데다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에도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088조원으로 전달보다 10조8000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3월 11조4000억원이 줄어든 이후 열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1조2000억원 줄었던 은행 수신은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말일이 토요일이었던 관계로 세금을 올 연초에 이연해 납부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5조2000억원 줄었다"며 "정기예금도 자금사정이 양호한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아 3조4000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와 관련해 2007년 1월에 발행했던 상환우선주의 상환을 위해 지난달 대규모 자금을 인출한 점도 은행 수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지난달 5조7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12월 19조5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해 말 빠져나갔던 법인 및 국고자금 등이 다시 들어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7조8000억원 급증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이나 줄어 45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주택거래가 부진했던 데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조기 실행됐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상여금 지급 등으로 2조원 줄었다.


은행 기업대출은 계절요인에 따라 지난달 6조8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일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5조원이나 증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해 말 휴일로 이연됐던 중소기업의 결제성대출이 지난달 상환되면서 대출 증가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어음(CP)은 지난달 7조원 순발행됐다. 지난해 말 일시 상환분이 재취급되고 설자금 수요 및 에너지 공기업의 운영자금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회사채는 차환용 발행이 늘면서 1조5000억원 순발행됐다. 주식은 계절요인 등으로 3000억원 발행에 그쳤다.


지난달 통화총량(M2)은 전달보다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신용 환수 규모가 줄고 정부 및 국외 부문 통화가 환수에서 공급으로 전환된 탓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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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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