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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기름으로 자동차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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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삼겹살 기름으로 자동차를 움직인다?'


서울시가 이런 재미난 생각을 현실로 만들었다.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경유차량 연료인 바이오디젤유를 생산키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삼겹살에서 나오는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 기름 등을 모아 바이오디젤유를 만들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에 버려지는 폐식용유는 연간 10만톤 수준이다. 이 가운데 71%는 종량제봉투나 하수구를 거쳐 수질 오염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전담반 50명을 꾸려 이처럼 수질오염원이 된 폐식용유를 적극 수거할 방침이다. 식물성 기름은 매주 1번, 동물성 기름은 부패를 막기 위해 여름철에만 매주 2번 수거한다.


서울시는 또 아파트 등과 같이 수거가 쉽지 않은 곳에 폐식용유 수거 용기 2800개, 소규모 음식점엔 수거 용기 1만5000개를 보급한다.


자치구에서 수집한 폐식용유는 서울자원센터로 운반되며, 1차 정제 업체에 공개 매각한 뒤 바이오연료 제조업체나 퇴비 생산 업체에 다시 파는 식으로 처리된다. 이 과정을 지나 생산된 바이오디젤유 대부분은 정유사에 납품된다.


서울시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디젤유를 만들면 수입원료 대체 효과와 환경 오염 예방 효과, 폐식용유 정화에 들어가는 물 소비 감소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폐식용유를 제외한 바이오디젤 원료의 수입 비중이 79%인 점, 바이오디젤유 생산 원가 중 원료 비중이 70%인 등을 감안하면 폐식용유 활용이 갖는 의미는 크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폐식용유 1만톤을 수거해 바이오디젤유로 사용하면 연간 2만톤의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와 연간 4억5000만원의 하수처리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황치영 서울시 기후변화정책관은 "일상생활 속에서 나오는 오염원, 폐식용유를 에너지로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고, 경제가치도 창출해 낼 것"이라면서 "집 안에서 무심코 쓰고 버리는 기름을 재활용하는 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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