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올해 첫 기름값 인상을 단행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휘발유와 경유 공급 가격을 t당 각각 300위안(약 5만30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격 인상은 8일 자정부터 발효됐다.
이번 기름값 인상으로 휘발유와 경유 평균 소비자 가격은 t당 각각 9380위안, 8530위안으로 조정됐다. 인상폭은 3.3%와 3.6%다.
NDRC는 "국제 유가 인상분을 반영해 기름값을 인상했다"면서 "이번 가격인상은 그동안 마진 압박을 받고 있었던 정유사들을 지원하고 자국 원유 공급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기름값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300위안씩 하향 조정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오는 9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기름값을 3% 인상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춘제(春節) 연휴가 1월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 CPI 상승률을 4.1~4.2%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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