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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짓고도 1년 넘게 문 못 여는 ‘대전문학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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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운영조례안 통과 안시켜 “주택가 위치, 주차장 12면으로 어떻게 운영하겠다고”

건물 짓고도 1년 넘게 문 못 여는 ‘대전문학관’, 왜? 2010년 11월 준공을 하고도 시의회서 운영조례안이 통과 안돼 문을 못 여는 대전문학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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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출신 문학인들의 연구와 사료 수집을 위해 지어진 대전문학관이 준공하고도 1년 넘도록 문을 못 열고 있다.

대전문학관 운영조례안과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운영조직을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빠르면 올 여름 문을 열 것으로 보이던 대전문학관 개관이 다시 가을로 늦춰지게 됐다.


대전문학관은 국비 6억8200만원, 시비 7억9500만원 등 사업비 34억7100만원을 들여 대전시 동구 용전동 용전근린공원 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102㎡ 규모로 해 2010년 11월 준공했다.

준공에 앞서 한현택 동구청장이 동구의 재정난을 이유로 염홍철 대전시장에게 운영을 요청했고 염 시장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부터 시의회에 ‘대전문학관 조례안’과 ‘대전문학관 관리 및 운영민간위탁 동의안’을 올렸다.


조례안엔 매입대금 12억원 외에 운영자금 3억원과 시설보수 5억원이 더 들어갔다. 동구에서 건물만 짓고 내부 시설을 하지 못해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돈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구체적인 운영안 마련 부재와 비좁은 주차장 문제 등을 이유로 의회 가결을 미뤘다. 시는 당시 의회 지적 사항들을 보완해 지난 2일부터 열린 199회 임시회에 조례안이 통과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6일 끝난 임시회엔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시의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차난이다. 현재 대전문학관이 확보한 주차 가능대수는 12대. 문학관이 주택가 밀집지역에 들어가 있어 추가로 주차장 마련이 어렵고 문학관 진입로가 좁아 한방향에 주차를 하면 차가 오가기도 쉽잖은 곳이다.


시의회는 문학인들 뿐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주차장 면을 더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곽영교(자유선진당, 서구1) 의원은 “주택가 안의 주차시설도 제대로 안된 곳에 들어서 있는데다 운영안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준공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들의 보존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장고에는 지역 문인과 주민들이 기증한 9937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유물 대부분이 종이류여서 24시간 온도와 습도를 맞춰야 한다. 이 운영비는 우선 시에서 부담하고 있다.


박헌오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학관 개관준비위원장은 "의회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바로 작업할 수 있도록 꾸준히 유물을 모으고 있고 시설 보완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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