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 채권시장 3조3000원 사들였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올해 1월 채권장외시장에서 외국인의 장·단기물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거래량은 연초 영업일수 감소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1월 채권금리는 장·단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중기물 금리가 소폭 오르는 만기별 혼조세를 보였다.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국내 경기둔화 우려는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이 제한됐고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와 바벨형 투자까지 겹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미국 경제지표가 지난해 이후부터 지속적 개선 양상을 보이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한편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다. 국내적으로는 광공업지수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엇갈려 특별한 시그널을 주지 못했다.

투자자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조5000억원 가량 사면서 순매수 규모가 커진 반면 은행과 보험사의 순매수 규모는 감소했다. 외국인은 장·단기물 매수를 확대하면서 지난달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박스권 내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장·단기물 금리는 떨어지고 중기물 금리는 소폭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가 특별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1월 설 연휴로 영업일수도 줄면서 거래량은 전달 대비 7% 줄어들었다.

전체 채권발행 규모는 국채·회사채의 발행 감소 영향으로 전달대비 5% 줄어든 4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시장의 1월 장외거래량은 401조원으로 전달보다 28조원(7%) 줄어든 401조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20조원으로 전달보다 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