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최대 생산기지 점검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최치준(사진) 삼성전기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생산 기지를 살펴보고 올해 중국 관련 투자와 설비 이전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일 중국 출장길에 나섰다. 베이징을 기점으로 4개 현지 생산 법인 등을 돌아보고 고객사 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주말 귀국했다.
지난해 12월 CEO 내정 후 한 차례도 해외 일정을 잡지 않은 그가 첫 출장지로 중국을 낙점 한 것은 중국이 그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천진, 고신, 동관, 쿤산에 4개 생산법인을 둔 최대 생산기지이자 전체판매량의 80% 이상이 해외인 삼성전기의 최대 판매처이기도 하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중국 천진 빈하이신구에 1500억원을 투입해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공장을 완공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6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세계 최대 MLCC공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일본 경쟁 기업들의 가격 낮추기로 원가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첨단 제품 개발은 한국에서 하고, 공정이 안정되면 중국 등지로 이전해 제조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올해도 지속적인 설비 이전을 통해 중국 생산 물량을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 중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 설립에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판 협력 업체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에 공급할 반도체 기판 물량을 국내에서 조달할지 현지 라인을 신설할지 연내에는 결정해야 한다.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몇 차례 추가적으로 현지 실사를 거친 뒤 연말께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의 이번 중국행은 현지 직원들에게 경영 방향을 설명하기위한 목적도 있다. 이공계 출신인 그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명확한 경영 방향의 설정, 과학적 사고 기반의 학습 문화를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직원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설명하는 것이 최 사장 고유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최 사장의 중국행은 향후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취임 후 현지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경영 방향을 설명하려는 성격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 설립에 따른 추가 투자 여부는 이번 출장에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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