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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면한 한화, 앞으로 '외국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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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상장폐지 실질검사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극적으로 거래정지를 면한 한화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너리스크'가 점화된 만큼 상승가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6일 한화는 전날(3일) 종가(3만8800원)보다 2350원 떨어진 3만6450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 초반 5~7%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거래량 역시 장 초반 전날에 비해 5배 가까운 150만을 기록하며 '팔자'물량이 대거 출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장 종료 후 이뤄진 '올빼미 공시'에 손 쓸 방법 없었던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주인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도 이날 일제 약세 출발하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올들어 상승세를 탄 한화 주가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으로 이들은 횡령ㆍ배임 공시 직전에 이어진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을 보고 매수를 지속했다. 지난달 31일 신한금융투자는 자회사인 대한생명의 실적개선, 한화케미칼의 주가 저점통과를 언급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3100원에서 4만8500원으로 10% 이상 높였다. KTB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한화는 올들어 15% 가까이 오르며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8%)을 2배 가까이 웃돌았는데 이중 외국인은 총 148억원 가량의 한화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역시 지난 일주일동안 1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한화 주가에 대한 전망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가 계속될 지에 따라 가늠된다는 지적이다. 먼저 외국인이 특히 민감한 '오너리스크'가 수면에 떠오른 만큼 외국인을 비롯 기관의 대량매물이 출회하면 상승곡선을 보였던 한화 주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등에 민감한 외국인들이 한화주식 매수세를 멈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간은 장담할 수 없지만 한화그룹주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거래정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고 오히려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기업의 성장성을 잠식하는 내용이 아니며 이미 관련 보도가 지난해부터 나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주말 홍역을 치루고 난 첫날인 6일 솔로몬투자증권은 한화그룹주인 한화케미칼에 대해 업황개선, 흑자전환, 저평가 3박자에 주목하자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17.5% 높인 4만7000원을 제시하는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5일 한화에 대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3일 장 마감 이후 김승연 회장 등이 횡령ㆍ배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 주식은 6일부터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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