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무역협회에서 열린 제1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식경제부는 '2012년 무역진흥 대책 및 무역 2조달러 도약 전략'을 마련해 발표했다.
지경부는 올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돌파구로 '중소ㆍ중견기업' 육성을 내세웠다. 주요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수출의 길을 터주겠다는 방안이 첫 번째다. 이와 관련해 오는 21일 무역협회 내에 민관 합동의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ㆍ중견기업을 위한 FTA 관련 맞춤형 컨설팅을 가능토록 할 것"이라며 "정부 유관기관이 아닌 관세사와 회계사 등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자력 수출 능력이 부족한 내수 기업과 수출 초보 기업을 10만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전략 시장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초점을 옮겼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신흥 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무역금융과 해외 마케팅 등 지원 역량을 상반기에 집중한다는 것이 정부의 또 다른 복안이다.
코트라(KOTRA)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 신흥 시장에 무역관을 설치하고 중소기업이 이를 지사화 할 수 있도록 해 시장 개척은 물론 현지 마케팅과 나아가 계약 대행까지 돕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적으로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에 이어 한국이 9번째다. 하지만 영국과 이탈리아는 경기 부진으로 1조달러 클럽에서 일시 제외되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1조달러 축포를 터트린 이후가 더 중요하고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며 "올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상반기 집중하고 신흥국 수출의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0년 무역 2조달러와 함께 세계 5~6위권 무역 대국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소ㆍ중견기업이 전체 무역에서 40%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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