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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들 "현지장벽·유로위기에 번번이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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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은 숙명···장기적 접근 나서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위탁수수료 의존율을 낮추고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해외문을 두드리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으니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요."


2일 A증권사 사장은 국내 증권사의 최근 해외축소 움직임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육성 등을 기치로 내걸며 대형증권사를 대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높은 장벽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을 맛본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뼈져리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럽 재정위기까지 불어닥치면서 해외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증권사 의지도 한풀 꺾이고 있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 사장도 올해는 국내 영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집합지자 격전지"라며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수십년동안 이미 기반을 닦아놓았던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단기간에 거두겠다는 의지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증권업계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유럽재정위기 장기화라는 불운까지 겹쳤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올해 국내시장 확대전략을 꾀하는 것은 조강지처를 찾아 돌아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증권업계 사장들은 해외진출이 '숙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오히려 지금이 해외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 증시가 침체기를 맞으며 해외에서도 우수인재 채용이 훨씬 수월해진만큼 경쟁력 있는 우수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 등 올해 해외영업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해외시장 개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며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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