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최근 중국 펀드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 소장은 “중국 시장의 새로운 발전양상에 따른 투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소장은 2일 한국투자증권 연수실에서 열린 ‘2012년 1분기 펀드IR’ 행사에서 “중국 경제는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이 중국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집중적 투자, 단순 임가공·제조업 중심이었다면 향후 10년은 기존 SOC를 활용한 수혜산업의 본격적 성장, 핵심기술 확보 기업의 증가, 고부가가치산업의 성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과거 중국 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요인은 고정자산 투자가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어 상승모멘텀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라면서 “여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달리해 앞으로 이들 인프라를 누가 쓸 것인지를 보고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 소장은 이같은 인프라 활용의 예로 여행업과 면세점, 철도망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공항같은 경우 일단 크게 짓고 보기부터 했는데, 중국인들이 이제 공항 안에 면세점을 두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은 중국 내 성장성이 확인된 대표적 고부가업종이며 중국인의 구매력을 국내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의 경우 고속철 개통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중국 국민소득의 증가에 따른 구조적 수요여력 역시 경기사이클 대비 상대적 안정성을 부여하는 요인으로 보았다. 철도망 역시 물류수요의 급증 등을 들며 “고속철·건설업체에 투자하던 시대에서 철도망을 활용하는 회사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중국 투자가 업종내 시장점유율 1위 등에 치우쳤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글로벌 선도기업, 독보적 중국브랜드,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현 소장은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수급요인이 증시 상승반전의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현 소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은 종료 단계이나 경기부양의 시기와 강도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올해 3~4월쯤 정책 변화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긴축완화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중국 지도부가 정권교체기에 있기 때문에 아주 자극적인 정책 나오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아무 정책도 안 나온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밀어 올리는 것이 아닌 현상유지에 중점 둘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덧붙였다.
현 소장은 “지금 중국의 통화증가율 등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 아니며 또 대규모 경기부양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책은 계속적 완화되고 있으나 2009년같은 과도한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증시는 올해 매도압력이 완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소장은 “중국 증시는 지난해 8월 이후 유럽 위기에도 전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적었다”면서 “중국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펀더멘털 차원은 아니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이 제한적인 특성상 대부분 로컬 유동성이기 때문에 국내 자본의 점진적 움직임에 따라 완만히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소장은 “중국 경기둔화 폭이 우려보다 크지 않거나 정부의 정책대응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 최대 펀더멘털 리스크인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침체할 경우 정부는 시기를 가리지 않고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며, 중국 정부가 추가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경우 주가부진의 원인인 유동성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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