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 없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회복세 역시 큰 틀에서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낙관했다.
김 본부장은 2일 한국투자증권 연수실에서 열린 ‘2012년 1분기 펀드IR’ 행사에서 “올해 한국 증시는 지금까지의 급변동 장세를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코스피지수 변동범위를 PBR(주가순자산비율)의 1.0~1.2배 내외인 1800~2250포인트로 추정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증시에서 나타나는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가장 큰 호재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같은 선순환 과정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나 자연스러운 진입을 보일 것이며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 역시 과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실적 장세가 전개될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따라서 올라갈 것인데 지표나 실적이 얼마나 그 기대에 부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면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변동도 있겠지만 크게는 조정국면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신흥시장국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몇 년간 OECD경기선행지수를 웃도는 등 신흥시장 경제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 비중도 전체 수출의 70%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민간부문 자생력의 회복도 이같은 신흥국 경제 호조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시장 방향성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다”라면서 “독일도 위험권에 접어들면서 유럽 각국의 구체적인 유동성 지원책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LTRO(3년만기 저금리대출프로그램) 등 유동성 공급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2~4월로 집중된 이탈리아 국채 만기 등을 넘길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떨어지겠지만 중국 정부의 긴축기조 완화와 내수부양정책에 힘입어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완만한 회복될 것”으로 보았다. 미국 경제 는 “최근 지표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고용 등 주요 지표의 개선과 저금리정책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로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따라 올해 증시는 꾸준한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이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이슈도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식형펀드 포트폴리오 조정 역시 크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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