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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社 '시세조종' 연구소 대표 기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회원들을 끌어 모아 코스닥 상장기업의 시세조종에 나섰다가 정작 피해를 볼 상황이 되자 혼자 내뺀 혐의로 김모(48) L경제연구소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김주원 부장검사)는 2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씨와 김씨가 운영하는 L경제연구소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9년 8~10월 본인과 L경제연구소 명의 증권계좌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K정보통신 주식 130만여주를 대량매입한 뒤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연구소 및 인터넷 부동산포탈사이트 회원 1254명에게 "K정보통신은 세계 1위의 3D기업이자 제2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는 유망한 기업"이라고 속여 K사 총발행주식의 27.39%(2124만주)를 매입하게 했다. 회원들의 주식 대량매입으로 K사 주가는 1505원에서 1만 450원까지 급등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회원들의 보유주식 처분을 막는 이른바 ‘물량잠그기’, ‘본인이 K사 경영에 직접 참여키로 했다’등의 허위글 유포를 통해 주가하락을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K사 주식의 단기 매도를 금지하며 “매도사실이 발각되면 영구제명하겠다”, “배당해준 L연구소 주식을 몰수하겠다”같은 표현을 써 회원들을 협박하는 등 매도시점을 2012년 이후로 잡아놓고 장기보유를 강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회원들의 주식 매도를 막아온 김씨는 정작 K사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몰래 자신이 보유한 주식 159만여주를 매도해 32억4466만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김씨는 또 금융투자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부동산포탈사이트에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자문에 나서는 등 미등록 투자자문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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