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마침내 웃었다. 그가 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이익공유제 합의에 성공했다.
2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위원 25명 가운데 대기업 측 3명을 제외한 22명이 참석했다. 대기업은 이익공유제에 반대하는 의미로 지난 두 번의 본회의에는 전원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여론에 대한 부담으로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명칭을 협력이익배분제로 변경하고,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도입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적용 방안은 '가점 부여' 방식으로 확정했다. 가점 부여 방식이란 동반성장 지수를 발표할 때 이익배분을 우수하게 실천한 기업에 가점을 주는 형태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동반위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협약 이행 실태와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를 합산해 다음달 동반성장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익공유제는 지난해 2월 동반위 공식 출범과 함께 정 위원장이 전면에 내세운 이슈다. 초기에는 이를 두고 동반성장의 핵심수단이라는 정 위원장과, 이익공유제는 개념도 불분명 한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부딪히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졌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이익공유제와 관련해 논란과 오해가 많았다"며 "그러나 노력의 결과로 오늘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의 성의에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만들어온 동반위의 성과물이 대-중소기업 간 성장 모델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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