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이집트에서 축구 관중간 난투극이 벌어져 최소한 73명이 숨지고 1000명 가량이 부상당했으며 이중 150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중해 연안의 포트 사이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홈팀 알 마스리가 카이로 연고의 알 아흘리를 3-1로 이기면서 발생했다.
경기 종료 직후 홈팀 팬 일부가 경기장에 난입하자 다른 관중들도 가세해 선수 및 진행요원은 물론 원정팀 응원단까지 공격했다. 양쪽의 팬들은 각각 돌과 의자를 던지며 싸움을 벌였다. 사망한 사람의 상당수는 관람석에 경기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장에 있던 한 선수가 "이것은 축구가 아니라 전쟁같았다"면서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이를 제지하는 경찰도 없었고, 앰뷸런스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인은 경찰들 하늘에 총을 쏘며 이를 막으로 했지만 경찰들까지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알 마스리 응원단 일부가 문을 열어 제치고 상대 응원단쪽으로 뛰어들어가자 원정 왔던 팬들이 도망가기 위해 자신들의 출구쪽으로 뛰어 들어갔으나 철문이 잠겨있어 나가지를 못했다. 원정팬들이 계속해서 문 쪽으로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집트 당국은 병원에 부상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번 발생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카이로의 알 아흘리의 팬들은 클럽 본부에 보여 복수에 나서를 다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한 팬은 "이번 사건에는 음모가 있다"면서 "이기는 팀 쪽에서 경기에 진 팀을 공격해 사람을 죽일 수 있겠냐, 절대 이번 사건을 그대로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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