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에르메스 '켈리백, 벌킨백'의 대용품으로 국산 악어백 브랜드 호미가가 급부상하고 있다.
에르메스 그룹의 자회사에서 수입한 악어가죽으로 만들어 실제로 가죽은 똑같은데, 가격은 싸고 특히 즉시 들고 다닐 수 있는 호미가백이 명품족들의 욕구를 대리만족 시키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백화점 핸드백 콜렉션에서 호미가는 전년대비 2배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호미가는 고급스럽고 질이 우수해 에르메스 대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루이뷔통 살 바에는 차라리 호미가를 산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에르메스에서 소가죽 켈리, 벌킨백을 사려면 1000만~1300만원 정도, 타조백 3000만원대, 악어백 5000만원 정도가 든다. 하지만 호미가에서는 소가죽백은 100만~200만원대, 가장 비싸다는 악어백도 600만~80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소가죽도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백 대신 입맛에 따라 타조·악어, 심지어 자연산, 양식산까지 따져가며 골라 맬 수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발렉스트라, VBH 브레라백처럼 어느 브랜드인지 겉보기에는 안보이지만 고급스런 느낌을 물씬 풍기는 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호미가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호미가 매장 관계자는 "호미가를 샤넬과 동급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최근에 많다"면서 "에르메스 벌킨이나 켈리는 소가죽도 구하기도 힘든데 호미가에서는 소가죽보다 가볍고 서너 배 질긴 타조백, 악어백을 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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