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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딸들, 잇따른 빵집 철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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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대통령 한마디가 무서웠다. 재계 딸들이 잇따라 빵집 사업에 철수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에 이어 롯데도 백기 투항했다.


31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가 운영하는 블리스가 빵집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블리스의 지분 70%를 장선윤씨가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30%는 롯데쇼핑이 갖고 있다.

블리스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한 정부 정책과 소상공인 보호라는 국민 여론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빵 사업을 철수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중인 커피·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 사업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부진씨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리조트는 카페 '오젠'의 영업에서 손을 뗀다고 27일 발표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씨가 고문을 맡고 있다.


재계 딸들이 잇따라 빵사업 철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지난 25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주 최 부자의 예를 들면서 "흉년이 들 때면 부자 만석꾼들이 소작농들의 땅을 사서 넓혔지만 경주 최씨는 흉년 기간에 어떤 경우도 땅을 사지 말라는 가훈을 지켜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재벌딸의 빵장사를 견제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했고, 여론도 대기업들이 서민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모였다. 대통령의 발언이 여론몰이의 단초가 되면서 재계 딸들의 빵사업 철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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