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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빌려줘야 사는 남자'..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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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얼음정수기가 효자..내년엔 웅진코웨이 따라잡아"
온수 나오는 미니 얼음정수기 출시..매트리스 렌탈 사업 진출도 막바지 검토
프랑스 빠이요(PAYOT) 런칭, 화장품 매출 200억으로 늘릴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57) 방은 소규모 제품전시장이다. 서울 서초동 청호나이스 사옥 집무실에 들어서면 이 회사가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이나 수입해 판매하는 화장품 장식대가 맨 먼저 눈에 띈다. 책상옆에는 청호나이스의 대표 품목인 이과수 폭포 공기청정기가 경호원처럼 나란히 서 있다. 회의 탁자 뒤에는 다양한 정수기 제품이 병품처럼 벽을 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대 히트작은 지난 여름 돌풍을 일으켰던 미니 얼음정수기다.

이 대표는 인터뷰 와중에도 미니 얼음정수기에 대한 자부심과 무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올해 미니 얼음정수기 2탄과 온수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 판매 상승곡선은 더 가파르게 변할 겁니다. 내년이면 정수기 부문에서 경쟁사인 웅진코웨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매출을 기록할 거에요."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미니 얼음정수기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해 전체 정수기 판매가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는데 거기서 제몫을 한 게 이 제품이다. 불티나게 팔리던 지난해 여름 월단위 미니 얼음정수기 판매수량이 전년의 3배를 기록한 적도 있다. 엄밀히 따지면 '팔았다'라기 보다는 '렌탈 계약을 체결하다'라는 표현이 맞는데 이것은 생활가전 렌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빌려쓰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


청호나이스 같은 생활가전 업체의 주 영업방식은 방문판매를 통한 렌탈 고객 유치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연수기 같은 제품들은 렌탈 고객이 대부분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이기도 하지만 물, 공기 등을 다루는 환경 제품이라는 특성상 필터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0년 전쯤에는 할부 판매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전체 매출비중의 90%가 렌탈이다. 청호나이스의 매출액은 2000년대 중반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렌탈 시장이 활성화된 게 5~6년 전 부터에요. 매월 사용료와 유지보수 서비스 비용을 받기 때문에 고객수가 누적되면 몇 년 후 그 효과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최소 4000억원에서 4500억원까지로 잡고 있다. 지난해 추정 매출액이 32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그 비결이 바로 '렌탈의 경제학'인 셈이다. 올해 경기전망도 좋지 않은데 사업전망이 불투명하지는 않을까.


"렌탈방식 판매는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병원에 가는 사람은 줄지만 건강보조식품, 의약품은 잘 팔립니다. 물, 공기도 마찬가집니다.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2009년과 2010년 최대호황을 누렸고 지난해 경기가 안좋았다고했지만 청호나이스는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인 사업비전도 긍정적으로 봤다. 교체 수요도 상당하고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등 많은 기업이 렌탈시장에 새로 뛰어든 게 그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가전제품 렌탈 등 제휴를 통한 아이템을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 렌탈사업도 전망이 밝다고 보고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청호나이스는 올 들어 화장품 부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의 현재 매출액은 연 100억원 정도지만 최근 새로 런칭한 프랑스 에스테틱 빠이요(PAYOT) 브랜드가 위력을 발휘하면 200억원 정도 매출은 금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빠이요와 다시 손 잡은 건 5년 만이다. 청호나이스는 1996년부터 10여년간 빠이요 수입을 통해 한창 때 다른 제품들을 포함해 연간 300억원 가까운 화장품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빠이요와 다시 손잡으면서 기존 화장품 방문판매 조직과 플래너(생활가전 방문판매ㆍ서비스 조직)에 더해 별도 특판팀을 꾸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매일 아침 7시쯤 출근한다. 현대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33년간 가져온 습관이기도 하지만 방문판매 조직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부지런함'은 부족함을 메우는 가장 큰 무기라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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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는 제품 모델 교체 등을 포함해 해마다 20개의 새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매출액의 7%는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하고 있고 전체 직원의 10%는 연구개발인력으로 채워져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민진 기자 asiakmj@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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