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배우 최민식과 떠난 시간 여행이었다. 동국대학교 근처 오래된 술집을 찾은 최민식은 대학교 선배 이경규와 살벌했던 신입생 환영회, 그 시절 무서웠지만 따뜻했던 선배들의 가르침 등을 회상했고 뜻하지 않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첫사랑 이야기도 털어놨다. 배우 최민식을 만든 학교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폐결핵으로 죽음의 경계를 오갔던 열 살 최민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Best or Worst
Best: 때때로 어느 특정 공간은 그때 그 시절을 환기시킨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최민식을 위해 선택한 동국대학교 근처의 한 술집은 스크린 속 한 배우가 아닌 사람 최민식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술집의 분위기는 최민식이 학교 선배 이경규와 “인생의 나침반”이었던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었고 그 시절 추억에 빠져 가끔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도 했던 최민식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느끼게 해줬다. 술이 아닌 물이 담긴 잔을 앞에 두고, 처음 만나자마자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시작했던 첫사랑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면해야만 했던 이야기가 나왔고 그런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몇 번을 토해도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던 대학 시절 최민식을 엿볼 수 있었다. <힐링캠프>는 그동안 게스트에 따라 장소를 옮겨 왔다. 하지만 최민식편은 공간을 게스트의 사연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이용하면서 <힐링캠프>에서 왜 배경이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금 상기시키도록 만들었다. 배경과 MC, 토크의 주제가 게스트와 어울리며 게스트가 ‘힐링’할 수 있을 만큼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힐링캠프>의 이상 아니었는가. 동국대학교 부근의 술집에서 후배 최민식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던 이경규의 모습은 <힐링캠프>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성공적인 순간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소녀시대를 질투하는 한혜진, 여배우로도 MC로도 귀엽다.
- 최민식도 이경규 형님 앞에서는 수다를 떤다.
- 선배들에게 끌려가더라도 할 말은 했던 최민식은 ‘상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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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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