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버는 것에 비해 베푸는 데 인색하기로 유명한 애플이 국내에서 기부활동을 펼치기로 해 관심을 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본사는 미국에서 시행 중인 기부 프로그램을 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 본사는 직원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가 지원해주는 '매칭펀드(matching fund)'를 지난해 9월 도입한 바 있다. 1인당 연간 최대 1만달러(약 1120만원)를 지원한다.
애플은 올 들어 이 제도를 미국 외 캐나다, 멕시코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한국에서도 시행한다. 매칭펀드 방식은 동일하다.
애플의 이런 활동은 사회 공헌에 소극적이라는 외부 비판에서 비롯됐다. 스티브 잡스가 1997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애플은 기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현재 96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칼럼을 통해 이런 애플의 처신을 비판하면서 매칭펀드를 도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정규직 직원에게만 이 제도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비정규직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에 매칭 펀드 제도가 도입되면 사실상 애플이 한국에서 시행하는 첫 기부 활동이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애플의 공식적인 기부 활동은 없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회 공헌 활동은 없어 비판이 높았다. 애플은 매칭펀드 제도 시행 두 달만인 지난해 11월말 기준 약 130만달러(약 14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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