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준희의 축구세상]안정환 위한 '헌정 경기' 필요하다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준희의 축구세상]안정환 위한 '헌정 경기' 필요하다
AD


"당신이 있어 고마웠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수, 안정환이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 틀림없이 그는 우리의 축구사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판타지스타' 계열의 선수였다. 공격 자원에 요구되는 각종 덕목과 센스를 빠짐없이 갖췄다는 이야기다. 그가 성장하던 시절 이 땅의 축구 환경이 매우 척박했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대학 시절 이미 빛나는 재능이었던 안정환은 K리그 데뷔 후 실력 못지않은 스타성까지 발산하며 리그 흥행에도 크게 이바지한 주역이었다. 안정환의 '테리우스' 캐릭터는 김주성의 '삼손 헤어' 이후 최고의 표지모델급 캐릭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스타성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그의 창의적인 마술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또한 안정환은 당시로선 가장 뛰기 힘든 리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탈리아 세리에A에 도전했던 사나이다. 처했던 상황과 조건들이 지금의 유럽파 후배들에 비해 여러모로 열악했음은 물론이다. 그가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더 뻗어 나아가지 못한 것은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일이지만, 그는 틀림없이 2000년대 한국 축구의 거목이요 선구자였다. 안정환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보내며, 그의 앞날에 큰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덧붙이고 싶은 것 하나는, 이 땅의 축구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안정환을 위한 '헌정 경기'가 한번쯤 열렸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는 헌정 경기의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 은퇴 선수들도 참여하는 '부산 대 국가대표' 같은 형식은 어떨까?


'테리우스 은퇴'라는 섭섭한 소식이 들려오기 이전, 이번 주 K리그 헤드라인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주인공은 역시 성남이었다. 비록 프리시즌 토너먼트이기는 하더라도 K리그 명문 성남은 두 경기 10골의 휘파람을 불며 새해부터 기분 좋은 소식들을 전해왔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 성남의 순위 상승은 자체로 예상 가능한 일이다. 시즌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데다 라돈치치(현 수원)마저 장기간 부상 공백을 겪은 지난 시즌의 성남과 요반치치, 한상운, 윤빛가람, 김성준, 이현호 등 양질의 자원들을 영입한 올 시즌의 성남은 외관상으로도 천양지차다. 올 시즌의 성남을 프랑스의 '큰 손' 파리 생제르망에 비유하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나타난 성남의 모습은 그 외관보다도 더욱 고무적이었다. 우선 지난 시즌 중도부터 발을 맞추기 시작한 에벨찡요, 에벨톤 간의 호흡이 바야흐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인상이며, 새로 가세한 요반치치와 한상운이 기존의 두 브라질 선수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잘 가져가면서 공격진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미드필드와 포백 라인의 전체적인 수비력에는 아직은 약간 의문부호가 있지만, 골을 창조해내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정상급 대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시즌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갈 길은 멀다. 그 어느 때보다 경기 수가 많아 모두에게 부담이 될 법한 시즌인데다, '스플릿' 이후 전력이 비슷한 팀들과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측면도 변수다. 게다가 현재 너나 할 것 없이 양질의 보강을 이룬 클럽들이 적지 않은 터라 그 누구도 안심하거나 성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성남의 프리시즌 모습은 다른 클럽들의 견제를 불러일으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어찌됐건 성남의 전력 상승은 자체로 올 시즌의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동시에, K리그 클럽의 아시아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또한 시쳇말로 '촉이 좋은' 명장 신태용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됐다. 지난 시즌 신태용의 기민한 '촉'은 전력 약세의 팀을 근근이 유지하며 꼭 필요했던 FA컵을 들어 올리는 과업에 주로 사용됐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부터 더 높은 목표물들을 겨냥하고 있을 법하다.


[한준희의 축구세상]안정환 위한 '헌정 경기' 필요하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아주대 겸임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