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이준석 비대위원은 27일 "한나라당은 지금 논리의 정당에서 탈바꿈해서 살아있고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정당이 돼가는 과정 속에 있다"면서 "상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세의 최연소 비대위원인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 KBS1 TV로 방송된 첫 방송연설에서 "20대는 한나라당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청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물론 변화가 일시적이라고 의심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책으로 행동으로 그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사실 20대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면서 자신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은 큰 위기였다"면서 "절박함이라는 게 항상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20대에게 손을 내민 것부터가 한나라당이 달라질 거라는 일종의 예고편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비대위의 첫 회의에서 결정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소개하면서 비대위에서 과감하게 안건으로 처리한 점이 한나라당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한나라당은 발이 느리다는 얘기 많이들 한다. 예전에는 100%의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게 한나라당의 스타일이었다"면서도 "한나라당은 지금 흔들리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한나라당을 길게 이끌어갈 힘은 바로 이 변화에서 온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비대위 활동은 4월 총선까지니까 이제 3개월 정도 남았다. 3개월이면 벤처기업에서 제품을 하나 뚝딱 만들 시간"이라며 "적어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어느 누구도 20대가 한나라당에서 발언권이 없 다 라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20대는 한나라당에서 소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비대위원이 된 지 한달이 된 그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얼굴을 알아보는 분도 생겼고 안티도 많이 생겼는데 이런 많은 관심들이 한나라당 때문일 것"이라면서 "일시적인 정치쇼가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대위는 생각보다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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