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외국인과 개인·기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외국인의 승리로 끝났다. 27일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지속하다 결국 196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으나 외국인의 12거래일 '사자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18%, S&P500은 0.57% 빠졌고 나스닥은 0.46%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로 제조업 회복세가 나타났으나 감소추세를 뒤집고 예상치보다 증가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12월 신규주택매매 감소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코스피는 1960.70으로 상승 출발 한 후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1950선을 전후로 한 공방을 이어가다 장 후반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196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65포인트(0.39%) 오른 1964.83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312만6000주, 거래대금은 6조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4000억원 이상 '팔자'세를 나타내며 매도에 나섰다. 이날 개인은 총 2511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투신(705억원), 기금(666억원), 은행(309억원)이 앞장서며 총 1556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국가ㆍ지자체 물량 중심의 기타계에서도 이날 총 506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4660억원 가량 사들였다. 프로그램에서는 비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총 3327억원 가량 매수세가 나타났다(차익 1168억원 순매수, 비차익 2158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올랐다. 증권(3.08%)을 비롯해 은행(2.47%), 금융업(2.00%)이 2% 이상 올랐다. 철강금속, 화학, 음식료품, 종이목재,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2.27%)는 2% 이상 내렸고, 섬유의복, 의약품, 운수창고, 통신업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LG전자가 전거래일보다 4000원(5.16%) 급등한 8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비롯해 KB금융(2.78%), 삼성전자(1.08%), 포스코(1.68%), LG화학(1.06%), 신한지주(1.58%), 삼성생명(0.35%), SK이노베이션(0.29%), S-oil(0.41%) 등 대부분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3.49%), 현대모비스(-1.62%), 기아차(-2.75%), 현대중공업(-0.16%), 한국전력(-0.74%), 하이닉스(-3.8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96종목이 올랐고 331종목이 내렸다. 7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장 중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파란불을 켜며 장을 마감했다. 156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팔자'세가 유효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0.64포인트(-0.12%) 내린 515.81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소폭 오르며 7일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전장보다 1.20원 오른 112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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