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권오철 사장이 SK와의 통합 후에도 하이닉스를 이끌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채권단 체제와 반도체 시황 악화라는 어려운 경영 조건 속에서도 하이닉스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역량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권 사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전략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중국우시법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10년 3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개발제조를 총괄하고 있는 박성욱 부사장(CTO)도 사내 이사로 재선임 됐다. 핵심 경영진 잔류는 SK가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SK가 반도체 사업의 경험이 없다는 점과 반도체 시황이 침체된 상황이라는 점도 기존 경영진의 유임을 통한 안정을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더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SK의 하이닉스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룹 내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지주회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밖에 없다. 최 회장은 그간 수차례 하이닉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고 언급하며 높은 기대를 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SK의 인수합병 전례와 권 사장의 기여도를 봤을 때 유임 가능성이 높았다"며 "SK가 재무와 시너지 쪽을 챙기고 권 대표가 경영에 주력하는 공동대표 체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하이닉스의 사내이사는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외에 하이닉스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위 사항을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의결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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