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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호크도입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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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호크도입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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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국방부가 향후 10년간 병력 및 일부 무기 개발계획 축소를 통해 총 4870억달러의 지출을 줄인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주에 5개년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예산안은 전투기축소가업, 유럽주둔 전투여단 감축 등 고강도 긴축조치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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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공군의 대형사업의 예산축소다. F-35 차세대 전투기사업은 물론 고고도 정찰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사진)'도 축소 또는 폐기될 전망이다. 미공군은 노스랍그루먼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U2정찰기를 2020년대까지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공군이 오는 2월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 계획서에서 글로벌 호크 블록 30 모델의 폐기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한국이 수입하려고 추진했던 글로벌 호크의 전망은 어떨까. 방산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가격이 올라 포기하는 정찰기를 굳이 이용해야겠냐는 논리다.


우리 군은 지난 2006년부터 글로벌호크 도입을 원했지만 미국측에서는 판매를 거부해왔다. 그동안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판매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을 포함한 G-7국가들의 미사일 기술통제체제 체결 때문이다.


기술통제체제에는 500kg이상 탑재중량, 300km이상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 무인비행체은 물론 핵, 화학, 생물학무기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의 수출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중 글로벌호크는 가장 엄격히 통제되는 카테고리 1에 해당돼 수출이 제한된다.


수출제한으로 미국이 판매를 거부하는 동안 글로벌호크 가격은 크게 올랐다. 이때문에 우리 군도 글로벌호크 도입을 위해 2006년 국방예산에 3200억원을 배정했지만 올해는 45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하지만 이번엔 우리군이 도입을 망설이게 됐다.


미 국방부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석 달간 평가한 결과 글로벌 호크 블록 30형은 작전임무의 40%밖에 수행하지 못했고 발전기 등 핵심부품의 고장이 16곳 발견됐다. 결함에 이어 가격도 올랐다. 마이클 돈리 미 공군참모총장이의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2012회계연도 국방예산 감축으로 공군이 글로벌 호크의 발주량을 14% 감축함에 따라 대당 가격이 2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예산 삭감으로 글로벌 호크의 총 조달 대수가 77대에서 66대로 줄어든 것이 대당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언급했다.


돈리 공군참모총장은 글로벌 호크의 대당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미 공군은 111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호크 조달계획을 재검토한 결과 개발비용을 포함한 대당 가격이 1억80만 달러로 2000년 개발이 시작된 이래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호크의 오른 가격과 잦은 결함이 지적되자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탐색개발 중인 중고도무인정찰기의 활동 거리를 늘린다는 방안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포기하고 중고도 무인정찰기를 고려하는 방안과 고고도 무인정찰기의 다른기종을 포함시켜 경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지난해 방사청의 HUAV 도입사업은 글로벌호크와 팬텀아이(사진), 글로벌옵저버 등 3개 기종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이때문에 대당 4000억원으로 예상되던 판매가격이 9400억원까지 치솟은 글로벌호크는 가격을 낮추지 않는한 구매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군당국은 시험평가 중인 팬텀아이와 글로벌옵저버 등 2개 기종에 대한 평가자료를 제출해주도록 미측에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HUAV후보기종인 글로벌옵저버는 적의 대공미사일이 미치지 못하는 20km 상공에서 일주일간 비행할 수 있고, 인공위성을 통해 운용되며 적 레이더에 방해받지않고 0.3m 해상도의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또 150마력 엔진 2기를 탑재해 날개 길이 53m에 정찰 반경은 500km에 이른것으로 알려졌다. 순항속도 시속 280여㎞에 이른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보잉사의 팬텀아이는 2개의 연료통에 액화수소연료 0.9t을 탑재하고 6만5000피트 상공에서 4일간 비행할 수 있다. 양날개 길이는 동체길이 15.2m의 두 배에 달하는 33.5m다.


미국의 글로벌호크는 노드롭 그루만사가 2000년에 개발한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동체길이 13.5m, 날개길이 35.4m로 비교적 큰 비행체다. 이 때문에 1500m이상의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15~20km의 고도에서 시속 635km의 속도로 2만 22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또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급 전략무기로 900kg의 탑재체를 싣고 32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km, 대당 가격은 45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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