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인 김 선수 부친에게 전화 통화해 "아들 설득해 달라" 거듭 요청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전 축구 국가대표 김남일 선수가 24일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에 전격 입단하는 과정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막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인천의 구단주이기도 한 송 시장은 최근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정일기 코너에 글을 올려 김 선수의 입단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과정에 얽힌 뒷얘기를 털어 놓었다.
이에 따르면 송 시장은 우선 최근 허정무 감독과 김 선수의 입단이 구단에 꼭 필요하다는 데 합의해 최우선 목표로 영입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 인천 중구에서 태어나 부평구 소재 축구 명문 부평고등학교 출신으로, 월드컵 4강 주역인 김 선수의 입단이 구단 성적 향상과 축구 열기 고조에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달려 인기가 떨어진 인천은 지역 출신의 실력이 뛰어난 간판 선수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송 시장은 김 선수의 아버지인 인천 중구 의회 김재기 구의원(한나라당 소속)과 전화 통화를 해 아들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선수가 러시아에서 돌아와 한국이 아닌 일본 J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한시가 급했다.
송 시장은 또 김재기 구의원과 친분이 깊은 나봉훈 중구 부구청장에게 전화해 김재기 의원의 설득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송 시장의 노력이 통했는지, 김 선수를 만나러 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입단 결심을 얻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에 고무된 송 시장은 이례적으로 휴일인 24일 김남일 선수와 최근 입단한 월드컵 4강 주역 설기현 선수를 인천시청에 불러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송 시장은 "김남일의 입단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월드컵 4강의 영웅 김남일과 설기현이 유나이트에 입단한 것은 여러모로 인천유나이티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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